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2. 27. 12:43
밥먹는 자식에게
이현주
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삼켜라
봄에서 여름 지나
가을까지
그 여러 날들을
비바람 땡볕으로
익어온 쌀인데
그렇게 허겁지겁
삼켜 버리면
어느 틈에
고마운 마음이 들겠느냐
사람이 고마운 줄을 모르면
그게 사람이 아닌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