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삔의 밤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깊어져갔다.
그와 더불어 그토록 기대해왔던 빙등을 보러갈 시간도 점점 다가와왔다.

돌이켜보면 참 오랜시간을 기다렸었다. 말을 하는 두리도 답답했지만 그것을 듣고 상상만 하던 우리도 참 답답했을것이다.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것도 힘든것이었지만, 또다른 힘들었던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두리가 뒷짐을 져버린것이었다. 처음 하얼삔에 도착해서 빙등을 찾아가는 길을 두리는 말한마디안하고 우리와 어린 두자매에게 모두 맡겨버렸던것이다.

머뭇거리며 낯선 하얼삔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 힘들었지만, 물어보는 중에 우리는 또 다른것을 하나 더 깨닫게 된다. 그것은 하얼삔 사람들이 참 친절하다는것이다. 모르는 것은 열정적으로 알려주려고 하고, 친절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우리는 여행의 또다른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사진은 중앙대로의 밤모습
Posted by wurid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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